가면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by mOng

'오리하라 이치'의 해설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띠지에 '전무후무의 대반전!이라는 문구...]가 마치 '카이저 소제'의 존재를 암시하는 게... 나 역시도 거추장스러운 광고 카피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이런류의 소설이나 영화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접하는게 좋다. '절름발이가 범인'임을 알고 영화를 본 들 무슨 감흥을 받을까... 그러하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 읽을 예정이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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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국내판에도 있는 예의 그 빨간 띠지는 구매와 동시 쓰레기통으로 보냈고, 싫어하는 양장본 서적에 '김난주'님의 번역임에도 - 지금 쥐고 있는 책은 '양억관'님의 번역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작품을 이렇게 읽어 나갔다.

의혹의 눈길을 지울 수 없는 약혼자의 사망, 그리고 가족모임, 인위적인 느낌의 한정된 공간과 밀실, 사건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진행되어 간다. 그리고, 초대받지 않은 손님과 감금. 조금은 답답하고 지루한 중반부가 지나가고, 이야기는 급격하게 마무리 된다.
읽는 동안, 긴장의 끈도 느슨하지 않고, '결'의 끝맺음도 수긍할 만 하지만,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다. 건장한 청장년 남성이 여럿 있음에도, '''스톡홀름 신드롬'이라 하기엔 묘하게 어색한 상황의 연속' 이 읽는 이로 하여금 어느 정도의 느낌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에서 알리바이와 동기를 속이고, 사실로 여기고 읽어 나가던 사건이 뒤바뀌는 결말, 이러한 작품은 (나에게는) 진부한 느낌을 가득 안겨주는 편이다. 트릭에 너무 편중 되거나, 적어도 상당수 큰 비중을 갖는 작품은, 신선함을 주기 어렵다. 아니, 정확히는 그렇게 충격적인 지적 유희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이상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런 점에서는 괜찮은 느낌도, 수긍할 수 있는 결말도 쥐어준 건 맞다. 다만, '셜록'에게는 '존 왓슨'이 있고, '푸아로'에게는 '헤이스팅스'가 있다?!

'파트너'라는 단어로 포장될 수도 있지만, 많은 작품의 화자이기도 한 캐릭터 들이다.
이 작품의 아쉬운 점이라기 보다 조금 '얄궂은' 점은, 화자의 위치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번역 탓인지 원작이 그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3인칭 시점에서의 서술이 너무 불공정하다. 전지적 시점에서 모든걸 말 할 수 없는게 추리소설이겠지만, 등장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혼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책을 덮고 나서야 알 수 있다는게 가장 큰 반전이었다.

두세작품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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