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시체 - 애거서 크리스티, 1942 ☆ by mOng

원제는 "The Body in the Library, 1942"로 크리스티의 31번째 장편이며, 영국 기준 39번째 출간작이다. (The Regatta Mystery, 1939 US 제외) 또한, 제인 마플이 나오는 12편의 장편 중 2번째 작품으로, '목사관의 살인, 1930' 이후 12년 만에 출간된 '세인트 메리 미드'를 배경으로 한 장편이다. '목사관의 살인'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읽어 보고 싶었다. 약간의 의무감으로 잡은 작품이지만 전작에 비해 좀 더 속도감있는 전개를 보여주며, 마플이 등장하는 대표작으로 꼽을만하다.
* 스크린샷 - [BBC TV, Miss Marple : The Body in the Library (Part.1), 1984]

수사관으로 "슬랙(Slack)"경위, "멜쳇 대령(Melchett)", 검시 담당 의사로 "헤이독(Haydock)"이 재 등장하며, 마을의 여러 캐릭터가 카메오 마냥 다시 등장한다. "데이비드(David, P.254)의 등장으로, 배경이 되는 시점을 추정("목사관 살인" 이후 2~3년)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연장선에 놓인 건 작품의 배경일 뿐 내용은 서로 연관되지 않는다.

* 관할 카운티(州)의 이름이 '다우셔(Downshire)-목사관의 살인'에서 '레드퍼드셔(Radfordshire)-서제의 시체'로 바뀌어 있다.
* 밴트리 부부와 가싱턴 홀(Gossington Hall)은 이전의 단편집 "열세 가지 수수께끼, 1932"에 등장했던 인물이며 장소이다.
어느 가을(9월) 토요일 아침 마을(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조금 떨어진 가싱턴 홀, 밴트리 대령의 서재에서 신원 미상의 젊은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치안판사인 밴트리 대령은 단번에 지역 주민들 사이의 구설수에 오르게 되고, 평소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부인 돌리 밴트리는 마을의 친한 친구 제인 마플의 도움으로 사건을 직접 해결하려고 한다.
세인트 메리 미드, 이미지 출처 : Hercule Poirot Central & 편집


지도와 함께 위치 및 거리에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베이즐 블레이크의 별장 (Cottage) (P.41)
- 부커씨의 새집(Mr Booker's new house)로 불림, 시대물(The Period piece)로도 불림
- 윌리엄 부커 (William Booker) : 최초 소유주이자 건축주, 채스워드(Chatsworth)라 명명함.
- 마을의 여관 블루 보어 인근 택지에 건축 (just beyond the Blue Boar)
- 엄밀한 의미의 마을(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400m(1/4mile)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
- 가싱턴 홀로 가는 길인 "랜셤 로드 (Lansham Road)"에 위치함. (P.40)
- 가싱턴 홀과는 1.6km(1mile)정도 떨어짐 (P.41)

엄격히 말해, "가싱턴 홀"은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2km(1.5mile) 떨어진 곳이로 표현된다.
- 그녀는 가싱턴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세인트 메리 미드라는 마을에서 왔네. (P.138)
(She comes from the village of St Mary Mead, which is a mile and a half from Gossington)
배경이 되는 저택도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가싱턴 홀(Gossington Hall)'이며, 시신의 신원이 밝혀진 이후, 대부분의 내용은 인접 카운티(州)인 '글렌셔(Glenshire)'의 고급 휴양지, '데인머스(Danemouth)'에서 진행된다. 어떠한 이유(작품 전개 내용에 해당되기 때문에 생략)로 '레드퍼드셔'와 '글렌셔' 경찰의 공조수사가 진행되며, 전직 런던 광역 경찰청장도 등장한다. 그래서, 등장인물 중 먼저 경찰 관련 인물에 대해 짤막하게 정리한다.
파크 경관 (Constable Palk) : 지역 파출소 순경, 가싱턴 홀의 사건을 최초 접수(오전 7시 15분) (P.21)
슬랙 경감 (Inspector Slack) : 사건 담당 경위 (P.21) - 레드퍼드셔 카운티(州)의 경찰 - 머치 벤햄
멜쳇 대령 (Colonel Melchett) : 레드퍼드셔 카운티(州) 지역(Local) 경찰청장 (P.28) (Chief Constable of the county)
헤이독 (Dr. Haydock) : 법의 의사 (P.29) - Police Surgeon
하퍼 총경 (Superintendent Harper) : 글렌셔 카운티(州)의 경정 (P.52) - 데인머스
헨리 클리서링 경 (Sir Henry Clithering) : 전직 런던 광역 경찰청장 (P.135) (Commissioner of the Metropolitan Police)
Local Police Force (HQ)를 경찰서로 번역하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하겠지만, 역시나 경시청, 총경, 경감 등을 너무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또한, 헤이독의 직함(Police Surgeon)을 "경찰의(警察醫)"로 친절하게 한자까지 곁들여 번역해 두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많은 번역이다.
Police Surgeion은 평소 환자를 치료하다 경찰의 요구에 따라 법의학적인 평가를 내리는 의사를 말한다. 대부분 일반의료를 시행하는 가정의로 활동하면서 경찰업무를 지원하는 독립적인 직업이다. [출처#1][출처#2]
'경찰의'라는 표현은 상주직으로 오해할 여지가 많다. (헤이독이 경찰?) 이전 작품에도 그랬지만 헤이독은 세인트 메리 미드 지역의 의사일 뿐이며 경찰의 요청(요구)에 따라 검시 업무를 담당한 경찰 비상근, 독립적인 의사이다. 우리 말로는 '경찰공의'나 '법의 의사'로 번역되는 걸로 보인다. 짧게 '법의 의사'라는 용어와 주석을 첨부하거나, "검시를 담당할 마을의 의사"와 같이 풀어서 번역하는게 좋을 것 같다.

주요 등장인물
- 등장인물 목록을 정리하기 힘든 작품도 있고,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명은 최소한으로 해 두었다.
아서 밴트리 (Colonel Arthur Bantry) : 밴트리 대령, 지역의 치안판사(P.20), 가싱턴 홀의 주인
돌리 밴트리 (Dolly Bantry) : 밴트리 부인, Mrs. B (P.151), 사건이 발생하자 친한 친구인 마플을 가싱턴 홀로 부른다
메리 (Mary) : 가싱턴 홀의 가정부, 사건 현장 최초 발견자 (P.19)
로리머 (Lorrimer) : 가싱턴 홀의 집사 (P.29)

베이즐 블레이크 (Basil Blake) : 영화 관련 무대 장치 담당자, 밴트리 부인의 동창의 아들 (P.41)
다이나 리 (Dinah Lee) : 베이즐 블레이크의 금발의 동거녀 (P.45)

프레스트콧 (Mr. Prestcott) : 머제스틱 호텔의 지배인 (hotel manager) (P.80)
조세핀 터너 (Josephine Turner) : 예명-조시(Josie)(P.53), 머제스틱 호텔의 댄서, 브리지 호스트(3년) (P.56)
루비 킨 (Ruby Keene) : 머제스틱 호텔의 댄서, 조세핀 터너의 사촌 (정확히는 6촌), 본명-로지 레그(Rosy Legge) (P.55)
레이먼드 스타 (Raymond Starr) : 메제스틱 호텔의 댄서, 테니스 강사 (P.56)

콘웨이 제퍼슨 (Conway Jefferson) : 애칭-제프(Jeff), 사업가, 8년전 비행기 사고로 부인과 자녀를 모두 잃음, 하반신 장애
故 마거린 제퍼슨 (Margaret Jefferson) : 콘웨이 제퍼슨의 아내 (P.197)
故 프랭크 제퍼슨 (Frank Jefferson) : 콘웨이의 아들, 결혼 당시 아버지 재산의 절반을 상속받음 (P.104)
애들레이트 제퍼슨 (Adelaide Jefferson) : 애칭-애디(Addie), 콘웨이의 며느리, 제퍼슨 부인(프랭크와는 재혼임)
피터 카모디 (Peter Carmody) : 애들레이트와 사별한 전 남편 사이의 아들 (P.157)
故 로잘먼드 개스켈 (Rosalmund Gaskell) : 콘웨이의 딸, 결혼 당시 거금 상속 (P.104)
마크 개스켈 (Mark Gaskell) : 콘웨이의 사위
에드워즈 (Edwards) : 콘웨이의 집사, 시종 (P.112)

휴고 맥클린 (Hugo McLean) : 애들레이트(애디)에게 충직한 남성 (P.160)
조지 바틀렛 (George Bartlett) : 투숙색(P.92), 사건당일 피해자와 마지막으로 춤을 춤(P.61)
파멜라 리브즈 (Pamela Reeves) : 애칭-팸(Pam), 실종된 소녀 단원 (P.169)(P.178)
[돌리 밴트리 & 제인 마플, BBC TV, Miss Marple : The Body in the Library (1984) with 조안 힉슨 (Joan Hickson)]

조안 힉슨이 등장하는 BBC TV, Miss Marple의 첫 번째 에피소드로 방영(1984.12.26-28 : Part.1~3)되었다. 사소한 몇 가지를 제외하면 장면과 대사까지 거의 원작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다. 대략 아래 세 가지 정도만 원작과 다르다.
- 두 카운티(州)의 공조 수사가 아니다. 글레셔의 경찰 하퍼(Harper) 경정이 나오지 않는다.
- 말콤(Malcolm)이라는 캐릭터가 추가 : 원작의 '앨버트 빅스' (P.171)의 역할과 유사한 비중이 적은 인물
- 원작에는 "미노안 14 (Minoan 14)"로 불리는 자동차가 "복스홀 코스터 (Vauxhall Coaster)"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인상깊은 점은 사건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수잔나'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지만, 요약하기에 좋은 결론이라 생각해 인용한다. (스포일을 피하기 위해 OOO 처리)
"그러면 모든 게 OOO와 모차르트로 요약되네. (It all boils down to OOO and Mozart)"
'번역투'의 문장이 많다고 해야 할까? 조금 매끄럽지 못 한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을 모두 끄집어 내기는 어렵고, 발견한 몇 가지 오역 및 정말 이상한 곳만 짚고 넘어가려 한다.

우선, 작품에 등장하는 가상의 지역 이름과 위치 관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레드퍼드셔 (Radfordshire) : 세인트 메리 미드의 관할 카운티(州)
머치 벤햄 (Much Benham) : 주 경찰청이 위치한 '세인트 메리 미드' 주변의 도심지 (P.51) - Much Benham Police headquarters

글렌셔 (Glenshire) : 레드퍼드셔의 인접 주 (P.51) - Glenshire was the adjoining county
데인머스 (Danemouth) : 글렌셔 관할, 해안에 인접한 부유층이 주로 이용하는 큰 휴양 도시 (P.51)
- Danemouth was a large and fasionable watering place on the coast not far away

머제스틱 호텔 (Majestic Hotel) : 데인머스 해변가에 위치한 고급 호텔

* 머치 벤햄 ↔ 데인머스 : 30km (18mile - 28.97km) (P.52)
* 가싱턴 홀 ↔ 머제스틱 호텔 : 30여 km (some twnty miles - 32.2km) (P.109)
- 성능 좋은 차라면 30분이내에 갈 수 있고, 어떤 차로든 평균 35분이면 갈 수..." (P.149)
(A powerful car could do it in well under half an hour. Practically any car could average thirty-five)
* 벤 채석장(Venn's Quarry) ↔ 머제스틱 호텔 : 3Km (2mile) 정도 (P. 133)
* 세인트 메리 미드 ↔ 머치 벤햄 : 3km 정도 (2mile) (목사관의 살인)
이렇게 정리한 이유는, 거리 설명, 지역 설명에 대한 오역이 있기 때문이다.
Page. 190
"밴트리의 서재에 시체를 놔두려고 50킬로미터 가까이를 차를 타고 갔단 말인가? ..."
"Takes her by car twenty miles to put her in Bantry's library? ..."
머제스틱 호텔을 기준으로 하는 말이며, 다른 곳은 30여 킬로미터로 번역했음에도, 이곳은 50킬로미터로 번역된 오역이다.
Page. 51
데인머스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크고 번화한 해수욕장이었다.
Danemouth was a large and fashionable watering place on the coast not far away.
→ 해안가에 위치한 크고 번화한 휴양지(도시)
*watering place : (구식) 온천 도시, 광천욕 (요양) 도시
도시 또는 지명이름으로 계속 사용되며, 해수욕장이라고 단정해 버리면 곤란하다.
Page. 66
"머리를 금발로 물들인 그 끔찍한 여자요?"
하트넬 양은 약간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과산화수소로 머리를 염색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That terrible peroxide blonde?"
Miss Hartnell was slightly behind the times. She had not yet advanced from peroxide to platinum.
하트넬 양이 모르는 건 "platinum blonde", 아는건 과산화수소로 탈색한 금발(peroxide blonde). 뭐 별 문제 아닌 부분임.
Page. 27
손톱에는 진한 핏빛 매니큐어를 칠했고, 싸구려 은색 샌들을 신은 발톱에도 같은 색깔을 바르고 있었다.
The fingernails were enamelled a deep blood red, and so were the toenails in their cheap silver sandal shoes.
→ 싸구려 은색 샌들 사이로 보이는 발톱...
"샌들을 신은 발톱", 번역투라고 생각하는 하나의 일 예일 뿐.
Page. 235
하지만 전 그 이유를 말할 수 없었어요. 그건 사실 그녀가 우리 집 하녀 앨리스와 똑같이 코를 실룩거렸기 때문이었어요. 그 애는 책값을 내라고 심부름을 보낼 때만다 1실링 정도 덜 지불하고는 '나머지는 다음 주에 계산할 때 드릴게요.'라고 말했죠. 패트리지 부인의 경우는 규모가 훨씬 더 컸을 뿐이지 다를 바가 없었어요. 그녀가 모금 명목으로 횡령한 금액은 75파운드나 됐거든요.
I couldn't say why. The reason was that her nose had twitched in just the same way that that maid of mine, Alice, twitched her nose when I sent her out to pay the accounts. Always paid them a shilling or so short and said it could go on to next week, ...

→ 그건 사실 그녀가 우리 집 하녀 앨리스와 똑같이 초조해 보였기 때문이었어요.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
* twitch one's nose
영어 소설에서 인물의 코가 실룩실룩하는 것은 주로 걱정, 불쾌감, 경멸, 흥분 등으로 마음이 차분하지 못한 상태일 때다.
출처 : 영어 동작표현사전 : 영미인들의 행동, 그 이면의 생각과 문화

원서를 대역해 읽는 것도 아니고, 번역된 책을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을 찾아볼 뿐인데, 이 작품은 이런 형태의 번역이 좀 많다. 우리말의 표현으로는 어색한 직역, 번역투... 완벽한 원서를 구하지 못해 몇 가지는 확인도 못하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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